[사설] 교육·노동혁신으로 'AI인재 전략' 업그레이드해야

입력 2020-11-13 17:28   수정 2020-11-14 00:02

“개인·기업·정부 모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혁신의 ‘골든 사이클’에 올라탈 때다.” ‘글로벌인재포럼 2020’이 AI가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란 불안감을 걷어내고 AI와 공존을 추구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제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이번 인재포럼은 AI시대를 선도할 교육과 노동 혁신을 강조한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는 총평이다.

일자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기술 변화 자체가 아니라 변화를 수용하고 대응하는 제도라고 봐야 할 것이다. AI도 예외가 아니다. 마이클 펑 싱가포르 스킬스퓨처 부대표는 “인생 초반 12년에 집중된 지금 교육으로는 평생 커리어가 5~6번씩 바뀌는 AI시대에 대응할 수 없다”며 평생교육을 강조했다. 교육혁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세상을 바꾸는 파괴적 창의성은 인간에게만 있다”(김경희 미국 윌리엄메리대학원 교수), “학생들이 AI의 답에 비판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폴 김 미국 스탠퍼드대 교육대학원 부원장)”는 제언은 AI시대 교육의 지향점을 상징적으로 함축했다.

대학이 변하지 않으면 ‘기업학교’에 밀려날 것이란 경고도 나왔다. 재능, 흥미가 제각각인 학생들을 한 공간에 몰아넣고 같은 내용을 가르치는 교육으로는 안 된다는 ‘평균의 종말’도 강조됐다. AI와 공존할 수 있게 하는 교육혁신을 주문한 것이다.

노동도 확 바뀌어야 한다. 인재포럼에 나온 전문가들은 AI시대 작업방식이 인간과 AI의 역동적 협력형태로 갈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었다. 독일에서 ‘인더스트리 4.0’이 시작된 후 노동계가 ‘노동 4.0’ 논의의 필요성까지 제기하고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대적인 재교육·재훈련을 통해서라도 AI와 공존하는 노동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제조업 중심 노동법규가 뿌리째 흔들리는 현실에 대한 냉정한 인식도 요구된다. 기존 노동법의 획일성으로는 AI로 인한 노동시장의 급격한 변화를 따라갈 수조차 없다. 노사 간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을 바탕으로 고용·근로형태의 다양화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 노동시장 제도개혁을 더는 미룰 수 없다. 글로벌인재포럼 2020은 한국이 AI시대가 요구하는 교육·노동혁신으로 간다면 ‘AI 선도국’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동시에 심어줬다. 국가 AI인재 전략을 서둘러 업그레이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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